로또 번호 분석 카페나 유료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끝수합입니다. 당첨번호 6개의 일의 자리(끝자리)만 떼어내 전부 더한 값을 말하는데, "끝수합은 보통 20~30 사이에 몰린다", "끝수합이 너무 작거나 큰 조합은 피하라" 같은 조언이 따라붙습니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실제 데이터로 확인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1회부터 1,229회까지 모든 회차의 끝수합을 직접 계산했습니다. 예를 들어 당첨번호가 7·13·24·31·38·45라면 끝자리는 7·3·4·1·8·5이고, 끝수합은 7+3+4+1+8+5 = 28이 됩니다. 이렇게 1,229개 회차의 끝수합을 모두 구해 분포를 살펴봤습니다.
26.0
1~1,229회 끝수합의 평균. 최소 7, 최대 47까지 분포
끝수합은 어디에 몰려 있을까
먼저 결론부터 보겠습니다. 끝수합은 이론적으로 최소 0(예: 10·20·30·40 같은 0으로 끝나는 번호들, 다만 6개를 0끝으로 채우는 건 불가능)부터 최대 54까지 나올 수 있지만, 실제로는 평균 26 부근에 두툼하게 모여 있습니다.
| 끝수합 구간 | 회차 수 | 비율 |
|---|---|---|
| 7~14 | 45회 | 3.7% |
| 15~19 | 159회 | 12.9% |
| 20~24 | 304회 | 24.7% |
| 25~29 | 357회 | 29.0% |
| 30~34 | 240회 | 19.5% |
| 35~47 | 124회 | 10.1% |
25~29 구간이 29.0%로 가장 두껍고, 20~34 사이에 전체의 73.2%가 들어옵니다. "끝수합은 20~30에 몰린다"는 속설은 분포의 모양만 보면 사실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면 절반만 본 것입니다.
왜 가운데에 몰릴까 — 중심극한정리
끝수합이 26 부근에 모이는 건 로또에 어떤 규칙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여러 개의 무작위 값을 더하면 그 합이 가운데로 모이는 것은 통계의 기본 성질입니다(중심극한정리).
끝자리 하나는 0부터 9까지 비교적 고르게 나오고, 평균은 약 4.3 정도입니다. 이런 값을 6개 더하니 평균은 자연스럽게 4.3 × 6 ≈ 26이 되고, 6개가 동시에 다 작거나(끝수합 7) 다 큰(끝수합 47) 경우는 극히 드물어집니다. 주사위 한 개는 1~6이 고르게 나오지만, 두 개를 더하면 7이 가장 흔하고 2나 12가 드문 것과 똑같은 원리입니다.
핵심 함정 — 조합 수가 다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나옵니다. "끝수합 26짜리 조합을 고르면 당첨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끝수합이 26인 당첨번호가 많이 나온 이유는, 애초에 끝수합이 26이 되는 번호 조합 자체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끝수합 7이 되는 조합은 손에 꼽을 만큼 적고, 끝수합 26이 되는 조합은 수십만 개에 달합니다. 회차 수가 많은 게 당연합니다.
당신이 끝수합 26짜리 조합 하나를 골랐을 때, 그 특정 조합 하나가 1등이 될 확률은 끝수합 7짜리 조합 하나를 골랐을 때와 정확히 똑같이 1/8,145,060입니다. 끝수합이 흔한 구간에 속한다고 내 조합의 당첨 확률이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단지 "비슷한 끝수합을 가진 다른 조합이 많을 뿐"입니다.
26.0
끝수합 평균
이론값 ≈ 4.3 × 6
73.2%
20~34 구간
대부분이 이 안에 들어옴
끝수합과 번호 합계는 전혀 다르다
끝수합을 번호 합계(총합)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둘은 완전히 다른 값입니다.
- 번호 합계: 6개 번호를 그대로 더한 값. 예) 7+13+24+31+38+45 = 158
- 끝수합: 6개 번호의 끝자리만 더한 값. 예) 7+3+4+1+8+5 = 28
같은 회차라도 합계는 158, 끝수합은 28로 전혀 다릅니다. 합계는 보통 100~175 사이에 몰리고, 끝수합은 20~34 사이에 몰립니다. 두 값 모두 "가운데로 모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이유는 똑같습니다 — 여러 무작위 숫자를 더하면 합이 평균 근처로 수렴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합계든 끝수합이든 둘 다 당첨 확률과는 무관하다는 점입니다. 합계 158짜리 조합도, 끝수합 28짜리 조합도, 특정 조합 하나의 1등 확률은 1/8,145,060으로 같습니다. 두 지표 모두 "당첨번호가 어떻게 분포하는가"를 보여줄 뿐, "어떻게 골라야 당첨되는가"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도 끝수합을 보는 의미
끝수합을 알아두면 한 가지 쓸모는 있습니다. 극단적인 조합을 피하는 감각입니다. 끝수합이 10 미만이거나 45 이상인 조합은 역대 회차에서도 3.7%, 10.1%로 드물게만 나왔습니다. 이런 조합을 굳이 고를 필요는 없다는 정도의 참고는 됩니다.
다만 이건 "당첨 확률을 높인다"가 아니라 "흔한 모양에 맞춘다"일 뿐입니다. 끝수합을 26에 맞춘 조합과 7에 맞춘 조합의 1등 확률은 똑같습니다. 끝수합은 번호 합계 분석이나 홀짝 비율과 마찬가지로, "당첨번호가 어떤 모양으로 분포하는가"를 보여주는 통계일 뿐 예측 도구가 아닙니다.
정리
- 1~1,229회 끝수합 평균은 26.0, 범위는 7~47
- 20~34 구간에 전체의 73.2%가 몰림 — "끝수합은 가운데로 모인다"는 사실
- 그 이유는 로또의 규칙이 아니라 무작위 숫자를 더하면 합이 평균으로 모이는 통계적 성질
- 흔한 끝수합 조합이라도 특정 조합 하나의 1등 확률은 1/8,145,060으로 동일
자주 묻는 질문
로또 끝수합이란 무엇인가요?
당첨번호 6개의 일의 자리(끝자리)만 더한 값입니다. 예를 들어 7·13·24·31·38·45의 끝자리는 7·3·4·1·8·5이고, 끝수합은 28입니다. 1~1,229회 평균 끝수합은 26.0입니다.
끝수합이 20~30인 번호가 당첨 확률이 높나요?
아닙니다. 끝수합 20~30 회차가 많은 것은 그 끝수합이 되는 조합 자체가 많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고른 특정 조합 하나의 1등 확률은 끝수합과 무관하게 1/8,145,060으로 동일합니다.
끝수합이 가운데로 몰리는 이유가 뭔가요?
무작위 숫자 여러 개를 더하면 합이 평균 근처로 모이는 통계적 성질(중심극한정리) 때문입니다. 주사위 두 개의 합이 7에 몰리는 것과 같은 원리이며, 로또 번호의 특별한 성질이 아닙니다.
끝수합을 번호 선택에 활용할 수 있나요?
끝수합이 극단적으로 작거나(10 미만) 큰(45 이상) 조합이 드물다는 정도는 참고할 수 있지만, 이는 당첨 확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흔한 모양에 맞추는 것일 뿐입니다. 번호 통계에서 실제 출현 데이터를 직접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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